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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롱 Jul 25. 2021

족보 꼬이니까 그만 해

하루 하나 글쓰기 챌린지 30일, 일곱째 날

나는 93년 6월 생, 2021년 현재 스물아홉 살이다. 

"서른을 앞둔 기분이 어때?"라는 기분을 종종 받는다. 사실 별생각 없다. 

문득 신기할 때는 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온 지 모르겠는 기분

아, 다만 모공이 늘어지고 팔자 주름이 깊어지는 등 신체의 변화에는 신경 쓰이는 정도다. 


얼마 전 친구들과 서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94년 2월 생인 친구가 나에게 위와 똑같은 질문을 했다. 서른을 앞둔 기분이 어떻냐고.

그와 동시에 나는 "곧 너도 서른이잖아." 했지만 본인은 아직 스물여덟이란다. 

스무 살, 스물한 살은 같이 걸어왔지만 사회에 나오자 그 친구의 나이는 뒤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그럼 나한테 언니라고 불러!" 친구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이 어이없어 장난치듯 말했다.

"응! 언니라고 부를게!!"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대답하는 친구가 왠지 얄미웠다. 


1년 먼저 서른이 되면 뭐, 크게 다른가?

괜스레 "너와 나는 이제 사회적인 자리가 달라"라고 들렸다. 

나이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괜히 꽁한 게 서른을 앞두긴 했나보다. 

분명히 사회에서 인식하는 20대와 30대는 차이가 있지만, 

더 이상 그 주제로 나를 시무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졌다. 


이거 참,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이 이상하네.

나 정말 서른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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