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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08. 2018

게임개발 20년 개인적 히스토리

세븐 데이즈

게임업계에 발을 디딘지도 어언 20년 가까이 되네요.


처음에 게임을 접한 게 국민학교(이젠 초등학교죠.. ㅎ) 4학년때인데 그 때부터 게임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고 어찌어찌해서 결국 꿈을 이루게 되었고 98년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 시작해서 약 4년 정도 다녔고, 그 이후에는 기획자로 전향해서 2014년 창업하기 전까지 게임 회사를 전전했습니다.

<도스용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 했던 보글 보글과 비슷한 게임 - 출시 못함 ㅠㅠ>



<메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2D MMORPG 아르나>


사실 게임 개발을 하면서 약 10년쯤 되었는데도 이렇다할 대표작도 없고, 출시를 한 게임도 몇개 되지 않아서 이 길이 맞나 하는 고민과 함께 1년정도 휴식기도 가져보았지만 결국은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오게 되었었죠.



<프로그래머에서 기획자로 전향해서 처음 작업한 3D 무협 MMORPG 시아>


예전에는 MMORPG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2-3년은 보통였는데 개발 하다가 런칭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몇개만 실패해도 세월이 훅 가죠 ㅠㅠ 생각보다 그런 케이스에 속한 개발자 분들이 많을건데 저도 이에 해당했습니다.



<기획팀장으로 참여했던 건액션 MMORPG 와일드플래닛 - 당시 TERA 와 맞붙어서 망 ㅠㅠ>


게임 개발자가 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는 데 게임 회사를 창업하는 것였습니다.

하지만 창업 멤버로 합류하는 등 비슷한 경험을 두번 정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그 이후에는 결혼 후 아이 둘이 있던 상황였기에 섣불리 도전을 할 수 없는 상황였죠.


그러던 차에 인디 게임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서 팀을 만들어서 스팀 게임에 도전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히 만나서 작업을 해서 프로토타입 3차까지 만들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래픽만 입히면 되었는데 그래픽 작업자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업을 못하게 되버리는 바람에 홀딩이 되었습니다. 흑..

그래서 그래픽 작업을 해주실 다른 분을 구해야 했는데 그때가 '플라피 버드'와 '2048' 게임이 대박나던 시기였습니다.


사람을 구할때까지 개발 중였던 프로젝트가 홀딩될 수 밖에 없어서 뭘할까 고민했는데 혼자서 만들어도

플라피 버드나 2048 같은 간단하나 게임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모바일 게임을 혼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단한 게임 3개 정도를 출시해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결과는 3개 누적 매출이 약 3만원정도 나온듯 ㅠㅠ


그래서 4번째 게임은 고민을 많이 해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게임이 '용사는 진행중' 이라는 게임이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예전에 정리해 놓은 것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이 곳( https://brunch.co.kr/@iliyard/5 ) 에서 읽어보세요.


<삶의 전환기가 되었던 용사는 진행중>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생긴건지 유료 게임으로 런칭했던 이 게임의 성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할만큼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를 기반으로 2014년 9월에 창업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4년 정도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회사를 창업하면서 유료 게임으로는 개인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회사 운영을 위한 매출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계속해서 무료 게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료 게임으로 매출을 내기도 쉽지는 않지만요)


그러다보니 유료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료 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의 본질적인 요소인 재미외에도 광고나 인앱을 통한 BM 구조를 설계하고 개발하는데 공수가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것 신경안쓰고, 오로지 재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유료 게임을 만들고 싶었죠. 


개인적인 욕심 말고도 우리나라의 게임 생태계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독특한 게임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유료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료 게임 많이 사주세요 ㅠㅠ) 무료 게임 같은 경우엔 광고와 인앱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그 특성상 독특한 게임이 나오기 힘들거든요.


다행히도 작년에 런칭했던 마이 오아시스 라는 게임이 글로벌로 800만 가까이 다운로드가 나올 정도로 성과가 좋게 나오면서 회사에 약간의 리스크를 감당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료 게임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유료 게임인데 유저의 선택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는 게임을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장르이다보니 삽질을 많이 하는 바람에 원래 목표로 했던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더 걸렸네요 ㅠㅠ



구글, 애플,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다운로드 - http://onelink.to/7days


혹시 스토리 기반의 유료 게임을 좋아하시거나 유료 게임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면 다운로드 받아주세요. 언젠가는 언차티드나 와쳐 시리즈 같은 AAA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그리고 세븐데이즈가 이달의 우수게임 후보로 선정되어 투표를 받고 있습니다. 응원 투표 부탁드려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85897&memberNo=3200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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