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요즘 내 신세가 처량하다. 높은 목표를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무능력한 백수처럼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맴돈다.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가끔은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그때, 몇 달이라도 더 계엄령이 지속되었다면 과학기술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학부 시절에 시작한 드론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길을 걷고 있었을까. NASA와 함께한 실험, 양자기술연구소의 삶조차 이제는 더 이상 빛나 보이지 않는다.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미 망한 인생이라면, 차라리 재미있는 도전을 해보자고. 과거 같았으면 지원서를 쓰고 떨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섰겠지만, 지금은 그 과정 자체에 변화를 주고 싶다.
마음은 개인 사비로 드론에 투자하여 시대에 소리치고싶다. 농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지만, 나는 이것이 명예로운 길이라 믿는다. 이상하게도, 이 길에는 두려움이 없다.
최근의 미국을 보면 오히려 희망이 느껴진다. 부채 감축을 위해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들이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인다. 독일은 연금 제도를 개혁하려 하고, 네팔과 프랑스는 시위가 일어났다. 대한민국도 머지않아 재정 압박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뉴욕에서는 트럼프의 대항마로, 30대 젊은 무슬림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떠오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는 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싶다. 지속 불가능한 연금제도를 폐지하고, 드론 부대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효율이 중심이 되는 시대, 그리고 인문학적 허상에 안주한 세대의 종말을 선언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사모펀드 상품이 팔리고 있다. 인문학자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부실한 구조를 결국 국민에게 떠넘기는 모습이다. 피해는 국민이 볼 것이다. 왜 이런 구조를 막지 않는가.
이런 문제의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식 투자에서 비롯되었다. 3년 동안 하락하던 2차전지 종목이 반등했다. 계속 물타기를 하다 지쳐 포기했지만, 마지막 승부수로 들어간 종목이 60% 상승했다. 물타기를 하지 않은 종목들은 여전히 -50%이지만, 그래도 주력 종목이 오르자 1억 원이란 돈이 작게 느껴졌다. 그때 깨달았다 —
자본이 자본을 낳는 속도가 더 빠르구나
지금의 현실은 코로나 시절과 비슷하다. 노동보다 자본이 더 쉽게 돈을 버는 세상. 공부와 노동의 가치가 정말 여전히 중요한가? 박사 학위를 받고도 연봉 3천만 원을 받는 나라, 학부 졸업 후 취업한 친구들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는 현실에서 “워라밸”은 그저 어른들의 위안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내가 그리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겠다. 어차피 최악의 경우는 죽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못할 일도 없다. 현재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드론은 약 5만 대. 인도인들을 주로 고용하게 되겠지만, 처음부터 다국적 기업 형태로 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이제는 출사표를 던질 때다.
세상에 던질 메시지는 단 하나
과학은 펜보다 강하다.
P.S. 이곳은 감옥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