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이 없던 내일은 goodbye

프로미스나인 From Our 20's

by Illian

새 장을 함께 열며

isp20250716000061.800x.0.jpg


2025년 여름, 새로운 회사에서 새롭게 담당하게 된 아티스트 프로미스나인.


fromis_9은 오랜 시간 지켜온 8인 체제에서 벗어나 5명의 목소리만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 선택을 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숫자의 차이가 아니었다.


한 그룹의 음악적 균형, 퍼포먼스의 구성, 그리고 팬들이 기억하는 ‘프나다움’을 새롭게 재해석해야 하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ASND 엔터테인먼트의 A&R 팀의 일원으로서, 이 전환의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 만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새로운 출발에는 늘 설렘만큼의 걱정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앨범의 기획은 그 모든 감정의 뒤섞임 속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그것이 ‘From Our 20’s’의 깊은 결을 만들어냈다.


변화와 정체성 사이에서

isp20250716000057.800x.0.jpg

5인조로 재편된 이후의 첫 앨범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변화는 분명하지만, 본질을 지킬 것”이라는 원칙이었다.

멤버 각각의 음색과 개성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 변화가 곡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곡의 숨결을 바꾸도록 흐름을 세심하게 설계했다.


새로운 앨범 직전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 곡 'Supersonic'을 기점으로 범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룹이며,

동시에 새 출발을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미스나인의 캐릭터성을 정의하는 거였다.

우리가 구축한 방향성은 명료했다.


새로운 색을 더하지만, 프로미스나인을 정의하는 '썸머 퀸', '여름 프나'를 잃지 않는 것.

그 중간 지점에서 fromis_9만의 이야기를 다시 세우는 것.


타 그룹과 차별성이 있었던 점은 팬 데이터였다.

프로미스나인의 팬덤 '플로버'는 프로미스나인이 그룹 생활을 하며 있었던 수많은 여정에 묵묵히 함께 한 팬덤이라는 점이다.

Supersonic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프로미스나인을 소비하는 라이트 한 팬덤도 있었지만,

대다수 '플로버'라고 부를 수 있는 팬덤은 코어 팬덤이 굉장히 탄탄했다.


작은 기적 같은 순간 뮤직뱅크 1위

음반을 기획함에 있어 스트리밍 데이터는 늘 중요한 레퍼런스다. 하지만 그 숫자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이 노래를 어떤 시간에 찾는지’
‘어떤 곡에서 멈추고 반복하는지’
그 숫자에는 감정의 흐름이 보이기도 한다.


타이틀곡 'LIKE YOU BETTER’는 멜론을 포함한 국내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3주 연속으로 꾸준한 재생량을 보였다. 그 기록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변화된 프로미스나인을 좋게 들어주고 있다”는 조용한 응답처럼 느껴졌다.


최고 성적은 TOP 100 10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팬덤이 타이틀 곡을 사랑해 주었다.

우리가 기획한 앨범이 프로미스나인의 오랜 팬덤인 '플로버'에게 전해진 것만 같은 순간이 여럿 있었지만

가장 떠오르는 순간은 7월 4일, KBS2 <뮤직뱅크>였다.


5명으로 재정비된 이후 첫 1위 후보에 오른 순간, 무대 위 멤버들을 바라보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해 온 한 사람으로서 벅차오르는 순간이었다.


모든 변화는 결국 그 순간을 향해 이어졌던 것만 같았다. 팬들의 응원과 대중의 관심이 없었다면 도달할 수 없었을 순간. A&R 담당자로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보상이었다.


KGMA, 그리고 수상

그리고 11월, fromis_9은 2025 Korea Grand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뮤직’ 상을 수상했다.

기획한 앨범이 수상을 앞두고 있어, 행사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홀가분했다.

무대를 구성하며 이전의 프로미스나인의 대표 곡인 'Supersonic'과 어센드에서의 새로운 앨범의 타이틀 곡

'LIKE YOU BETTER'을 시상식 베뉴에 맞게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KGMA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완성된 형태의 ‘5인조 fromis_9’의 존재감을 팬도, 음악 관계자도, 언론도 모두 체감한 장면이었다. 그날의 무대와 그 후의 호평은 이 앨범이 단순한 컴백이 아닌 그룹의 새로운 서사를 여는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A&R이라는 일은 때로는 빛이 보일 때까지 끝없이 고요한 수면을 바라보는 일에 가깝다. 아티스트의 잠재력, 대중의 기대, 시장의 흐름. 이 세 가지가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순간을 찾기 위해 수를 놓고 지우고 다시 놓는 과정을 반복한다.


‘From Our 20’s’는 그 긴 시간의 고민이 처음으로 선명하게 결실을 맺는 듯한 프로젝트였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되, 그 안의 본질을 지켜내고자 했던 모든 시도들이 스트리밍에서, 음악방송에서, 그리고 KGMA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응답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아마 기획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fromis_9의 이번 앨범 작업은 나에게도 한 장의 성장 기록이 되었다. 변화의 중심에서 아티스트와 함께 방향을 찾는 일, 그리고 그 길이 결국 더 많은 청자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A&R이라는 직업을 계속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제 또 다른 계절이 왔고, Merry Go Round의 "겨울이 오기 전에 다시 만나" 마지막 가사처럼,

프로미스나인은 겨울 신곡 '하얀 그리움'으로 한창 음악 방송을 통해 팬들 앞에 서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갈 다음 순간들도 단단하게 준비해보려 한다.

음악은 늘 그렇게, 누군가의 삶 어딘가에 닿기 위해 다시 시작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일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