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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Apr 21. 2019

4/3 (WED). 2019

by 수잔

 감기가 한달째다. 계속 기침을 해서 오늘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주사를 맞고, 약도 꽤 독하게 지어왔다. 가진건 몸뚱이뿐이니까. 셈해보니 잘가던 수영도 못간지 꽤 되었다. 

버스안에서 창밖을 보니 봄이구나 싶다. 죽은것 같던 나무는 때가 되니 앙상한 가지 위로 드문드문 새순을 밀어내고 있었다. 딱 손톱만큼 초록이었다. 

그렇게 얼었던 땅, 얼었던 가지위로 돋은 초록, 노랑, 빨강들이 왠지 어색할 정도다. 참 질기다. 어찌보면 소름돋는 그 광경. 치열하게 살을 뚫고 나온 것들을 우리는 매해 구경하러 나간다. 참 질기다. 감기와 새싹, 계절과 사람.






수잔

instagram  @leemyung_su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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