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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Nov 07. 2019

틀이라는 것

by 열정시나브로

틀이라는 것





눈에 보이는 조직체의 구성원으로 움직이는 것이 편안할 때가 있었다. 주어진 일을 하고 규칙대로 하면 되어서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기도 했지만 간간이 통제라는 생각이 들면 견디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은 주변의 상황이 바뀌어도 그렇게 조직이라는 틀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렵다.


경험이 적었을 때에는 누군가의 지침이나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주관대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그래서 수장이라는 역할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드러내어놓고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성향은 아니어서 어떤 모임에서든 모두의 총무의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상담했던 커플들을 대상으로 집단 프로그램을 소통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부담감이 없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낮 시간대와는 달리 차들이 없어서 집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았지만 야간에 운전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작년부터 운전을 많이 하게 되면서 활동 영역도 범위도 커지고 있다. 원예 수업을 하는 데에는 기동력이 기본이고 원거리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운전을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어제는 늦은 시간에 프로그램이 끝나고 동참했던 진행자들과 차를 마시게 되었다. 담당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틀 안에서 혹은 틀 밖에서의 활동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한때 틀 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바쁘게 지냈었다. 그때에는 상담만 하고 싶었는데 막상 현실에서 상담만 하게 되니 다른 것들을 하고 싶어 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 하고 있는 원예도 글쓰기도 상담도 모두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주말에 마무리할 출판 작업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주말이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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