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블루미
죽고 싶어요_ 살고 싶다는 절박한 외침
나는 이렇게 힘들고 죽고만 싶은데
세상은 아무 변함도 없이 잘만 돌아가는 게 짜증이 났다. 괴로웠다
내 현실은 온통 잿빛인데
하늘은 오늘따라 왜 저렇게 푸르른지
저들은 왜 또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지
차라리 죽고 싶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누군가가 나의 절박함을 알아봐주길 바랐다
나는 절실하게 이 생이 멈추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이 늪에서 꺼내주기를 바랐다
내 왼팔에 들어찬 상흔도 그 절박함의 일부였다
하지만 그들은 왜 내가 스스로를 상처 입히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이유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대신 나에게 혐오와 이질감, 가벼운 호기심과 동정이 뒤섞인 시선을 던졌고
찡그린 표정으로 나를 나무랐다
그 순간 나는 완벽하게 이방인이 되었다
전선과 밧줄을 보러 가게에 들어갔다
괜히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행여나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길이와 두께가 충분한지 살펴보는 와중에
그 두려움의 이면에서는
누군가 나를 말려주기를 바랐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랐다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를 바랐다
나를 살려주기를 바랐다
그래, 나는 절박하게 살고 싶었던 거다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눈을 뜨고 있는 것보다 감고 있는 순간이 행복했기에
그렇기에 나름의 유일한 탈출구를 찾았던 것이었다
그 때 나는 살고 싶다고 누구보다도 강하게 열망한 사람이었다
결국 나의 절박함과 절실함은
같은 말이었다
by 블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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