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정도는

by 블루미

한 사람정도는 괜찮지 않을까_

그러니까 나는

가만히 앉아 건너편 아파트의 불빛 개수를 세아리는 것

보도블럭 사이사이 짓밟힌 담배꽁초와 사탕껍질

부서진 병 조각 따위를 바라보는 것을 잘하는 사람

사거리에서 교차하는 자동차 불빛의 방향과 흐름들을 궁금해 하는 사람

움직이는 기차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빛의 입자들

건물들의 불빛을 받으며 흘러가는 입자의 파동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이 팍팍한 세상에서 소리 없이 빛을 잃는 수많은 존재들 중

한 사람쯤은 이런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조용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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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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