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는 소리로 내리고

by 일루미


새벽엔

담배 연기 모락 거리며

큰 창에 담긴 검은 하늘을 바라본다


아침이 다 오지 않은 까닭에

까치는 창 아래에서 모여 울고

비가 와도 보이지 않는 바람

저 아래에서 쌓여가는 낙엽

밤비에 자란 사람과 별들


아, 별 빛


가보지 못한 곳엔

만나야 할 사람이 산다고 했다

그녀의 비는 소리로 내리고

소리를 더듬어 기억해 낸다는

맹목(盲目)의 여인

별처럼 영롱한 눈 빛


다 타 버린 담뱃재는

쉽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멈춰진 풍경에 넋을 잃은

무릎 위로 또 떨어진다


그쯤이면

밝아오는 일출, 맑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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