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여행
"시간은 돈이야. 그러니 이동 시간은
무조건 줄이는 게 좋아." 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다.
얼마 전 여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래서 친구는 무조건 직항, 정차역 없이
빠르게 달리는 기차, 조금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빨리 갈 수 있으면 그것이 좋다고 했다.
물론, 시간은 돈이다.
어쩌면 돈보다 더 귀하다.
돈은 없으면 벌면 되고 많으면 저축하면 되는데
시간은 그럴 수도 없으니 고약하기까지 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지는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시간은 돈인데 정작 돈 주고는 살 수가 없다.
그러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나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조금 느리고, 또 덜 보더라도 천천히 가는 게 좋다.
여행의 또 다른 말은 기다림
어쩌면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떠나는 날을 기다리고, 이동할 차편을 기다리고, 보고 싶은 풍경을 기다리고,
떠나며 잠시 이별한 사람들과 만나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러니 너무 빠른 속도보다는 조금은 천천히
시간 앞에서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돈인 여행은 너무 팍팍하지 않은가.
이미 시간이 돈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큼은 시간에 쫓기기 보다
그저 흘러가는데로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단지 시간인 여행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