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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wa Aug 05. 2015

한 여름밤의 꿈

그림일기

 

"나만 따라와. 

이 숲을 지나면 네가 원하는 걸 볼 수 있어."

캄캄한 숲을 지나고

어두운 밤이 밝아오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나올까...

작은 등불에 나를 맡기고 

조심스레 걸어본다.


_나의 꿈 이야기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그것도 컬러로 매우 선명하게 꾸고 꽤 오래 기억한다.

(컬러로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진짜 깜짝 놀랐었다.)

예전에는 꿈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아

꿈에 출연하는 사람들에게는 걱정스레 안부를 묻기도 했다.

(한 때.. 스스로 예지력이 있나 보다 생각했던 것 같기도.. 흐음..)


물론, 지금은 자기 전에 생각했던 사람이나

최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일, 

혹은 인상 깊었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

이런 것들이 꿈에 많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꿈에 등장하는 장면이나 인물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꿈을 무의식의 발현이라고도 하듯이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 담아둔 이야기들, 사람들이 

꿈을 통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예전 심리학을 아주 살짝 공부했을 때,

꿈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오래 전이라 세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꿈에 대해 관찰하라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인상 깊었다.

침대 머리맡에 수첩과 펜을 두고 잠에서 깬 직후 잊어버리기 전에

재빨리 적으라는 것이었다.

글로 적어도 좋고 그림으로 그려도 좋다고 하셨다.

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도 있고

심지어 건강까지 체크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얼핏 들으면 무슨 사이비 종교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의식적으로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뭐 바쁘고 귀찮은데 수첩과 펜은 무슨.....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나도 그러니까..)

모든 꿈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테지만 (개꿈이라는 것도 있다.)


가끔 어젯밤 꾼 꿈에 대해 생각해보자.

출연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핑계로 연락도 한번씩 해보고

꿈을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진짜 내 안의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자.

그동안 몰랐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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