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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wa Jul 29. 2015

살아가고 있음을 아는 방법

그림일기

아침마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

열심히 달린 만큼 새까매지고 있지만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큰 즐거움이기에 기꺼이 까매지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피해 다녀야 하므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내가 다니는 길은 풀내음 가득한

풍경 좋은 시골길이 아니다.

빌딩 숲과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가 가득한 거리다..

사람도 무지 많다.)


아.. 이거 참..

난감하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다.

그리고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소리도 듣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나는 난감해지고

삐질삐질 땀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행여나 부딪칠까 조심조심 하지만

한번씩 꼭 멈춰 서게 되고 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보며

길을 걷고 있는 줄은 몰랐다.)


위험한 것도 위험한 거지만


내 앞에 누가 오는지

내 옆에 누가 이야기 하고 있는지는

보고 들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거리에서 나는 소리를 차단한다는 건)

많은 것을 잃고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무에서 풀에서

하늘에서 소리가 난다.

시간이 흐를 때도 소리가 난다.

거리를 걸을 때면 거리에서 나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다.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하나하나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에 귀 기울이다 보면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별거 아니지만 살아가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순간이기도 하다.


가끔은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보다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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