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행복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불과 몇 달, 아니 몇 주 전 일이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답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고 주변을 살펴보니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행복, 아니 최소한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런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비교는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내가 너무 불행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말이 좀 이상하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그냥 행복하다고 느끼면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불행하다. 라니...
어쨌든, 결론을 말하면 지금의 나는 불행하지 않다. 그런다고 완전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물론 가끔씩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순간들도 있긴 하다. 이렇게 중간 설명 없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로 넘어와 버려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행복에 대한 고민을 관두고 난 뒤로는(관뒀다기 보다도 바빠져서 잊어버렸다.) 불행하다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 내가 그랬었지." 하는 순간에 문득 우스워졌다. 마음이 부린 속임수에 한껏 놀아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약간 허무하기까지 하다.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떤 날은 이래서 좋고, 다른 날은 저래서 좋고, 가끔 우울한 일이 생겨도 그게 끝은 아니라서 더 좋은 거지 굳이 "나는 지금 행복한가? 왜 행복하지 않은 것 같지? 왜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지?"라는 쓸데없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매일매일이 미친 듯이 행복해서 마음이 콩닥콩닥 두근거리기만 한다면 그것도 병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