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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wa Mar 18. 2016

아무 일도 되지 않는 날

요즘 들어 제일 어려운 일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아무 일도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림도 안 그려지고 글도 안 써지고, 책을 봐도 영화를 봐도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일감을 짊어지고 집 앞 카페를 찾아보지만 일을 하기는 커녕 이렇게 주변의 풍경만 끄적거립니다.

요즘 들어 제일 어려운 일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는 일인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을 잘 하고 싶다는 조급함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생각 없이 주변의 풍경을 끄적거리다 보니 문득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을 빼고 바라본 풍경처럼 조금만 편한 마음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에 잔뜩 쌓아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발견하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그 마음을 들키기 싫어 자꾸 힘이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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