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너에게 #27
아기가 의도적으로(실험으로?) 컵에 든 물을 엎을 때.
내가 캐서 정리해 둔 수건을 하나씩 다시 꺼내고 있을 때.
빨래가 다 끝난 젖은 옷들을 옷장에 열심히 넣으려고 할 때.
바닥에 뿌려진 쌀.
전부 다 아기의 악의 없는 행동들이다.
위험한 물건은 다 치워놓지만 그래도 집안 일과 관련된 물건이나 음식들은 아기의 표적이 되고 가끔씩 사건이 터진다.
한 계절에 한번 보는 친구 아이나 조카였다면 웃으며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그런 행동들.
매일 집안일과 아기 케어에 분주한 엄마는 한숨이 나오고, 또 컨디션에 따라서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만!'
'제발!'
소리 지르고 싶을 때도 있다.
엄마도 사람이라.
그럴 때 나는 아기의 얼굴에서 눈을 뗀다.
그러고 나서 허벅지와 종아리, 발을 본다.
너무 짧다.
당연히 아기도 인간이지만 나와는 다른 인간임을 확인한다.
다시 일어나 정리한다.
'같이 정리하자'
그렇게 말하면 열 번에 세 번 정도는 같이 정리도 해준다. 물론 여기서 또 일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럼 또 종아리를 보면 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초보 엄마다.
오늘의 너에게
다른 건 그렇다 치고... 물은 안 뿌렸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