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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되지 않는다.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모든 건 찰나의 순간일 뿐 어떤 것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웃고 떠들고 외면하고 도망친 순간만큼 혼자 있는 순간의 어둠이 깊어진다. 혼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눈 가리고 아웅 한 대가는 그 이상으로 무겁다. 감정이 깊어지는 걸 막기 위해 글을 쓰고 노래를 듣고, 가끔은 잠으로 도망치며 순간을 모면해 보지만 그마저도 반복이다. 풀어내지 못한 감정은 그대로 쌓이는데 넘치는 걸 막고자 표면만 수습하고 있으니, 기분이 널을 뛴다.
널뛰는 감정은 고스란히 타인에게 전이된다. 움츠리게 된다. 개인적인 문제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함께 있는 시간을 망치게 될까 봐.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이해하기 힘든데, 상대가 이해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혼자 있고 싶어진다. 차라리 혼자 있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을 쓰고 우울을 마주하려 노력할수록, 우습게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