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출산휴가

지난 한 주는 주말부부인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4일 출산휴가에 하루 연차를 더해 주말을 앞뒤로 9일 동안 아내와 아이와 함께 오롯이 시간을 보냈다. 뭐랄까, 짧지만 짧지 않았던 이 시간을 통해 가족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 듯한 기분이었다. 가족인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가족이 되어가는 시간. 그래서 좋았다.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다. 아이가 불편하진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에 육아보다는 집안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잤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여전히 불편한 듯 보였지만 내 마음이 안정될수록 덩달아 한결 편안해하는 듯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갈 즈음에는 아내가 '큰엄마'라고 부를 만큼 아이와 조금 더 가까워져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주일 오후, 아내와 이른 저녁을 먹으면서 한 주를 회상했다. 출산휴가에 대한 서로의 소감을 나누던 그 담담한 목소리와 차분한 분위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출산휴가는 나에게 아내와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아내의 시간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아내와 아이에게 새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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