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묵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lmarenvento Jan 13. 2023

수영과 신앙

새벽에 수영장에 다녀오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1. 나는 눈길이 많이 가는 수강생이다. 내가 느끼기에 교정반 선생님은 나에게 조금 더 많은 피드백을 해주신다. 대부분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경우라서 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닐 테고. 그렇다면 가능한 이유는 내가 너무 못해서 안타깝거나,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거나, 못하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아등바등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해서이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그런 선생님의 관심이 좋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에게도 눈길이 많이 가는 자녀일까?


2. 기초가 중요하다. 처음 수영장을 다닐 때 각종 장비(오리발, 패들, 스노클 등)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저걸 배울 때 즈음에는 나도 수영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모든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영은 어렵다. 교정반은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을 교정하고 더 효율적으로 수영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과정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일종의 자부심과 조급함이 뒤섞여 오히려 더 빠르고 오래 수영하는 것에만 매몰된다. 그래서 요즘은 경각심을 가지고 발차기와 지상훈련처럼 기초부터 다시 채워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신앙의 모습도 언뜻 괜찮아 보이지만 실상 기초 없이 나쁜 습관들로 점점 몸을 아프게 하는 수영은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Proverbs 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