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수)
만 8개월의 둘째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아이는 아니다. 울음이 길지 않고 통잠도 제법 일찍 자기 시작했다. 수면교육도 내가 도맡아 해서 지금도 낮잠과 밤잠을 재우고 있다. 지금은 오전의 첫 낮잠을 조금씩 줄여가며 정오 즈음의 두 번째 낮잠으로 통합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최대 2시간 반 정도의 긴 낮잠을 바라지만 대부분은 나의 기대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주로 이 시간에 운동을 한다. 육아휴직 중이라면 시간이 많아서 부러워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늘은 2시간, 다음 날은 30분의 들쭉날쭉한 아이의 낮잠시간에 맞춰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겠으니 고육지책으로 최소한의 스트레칭과 두세 가지의 맨몸운동을 30분 안에 마치려다 보니 군대에서도 해본 적 없는 저휴식 운동을 하게 된다. 최근에 유사한 운동법을 슈퍼세트라고 부른다고 들었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기본원리와 수행방식은 그것과 비교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세트 중간에 초시계와 아이 방의 카메라를 확인하고 다시 급하게 운동하기를 반복하는 내 모습이 낯설고 안쓰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30분 운동을 마친 후에도 아이가 깨지 않으면 왠지 운동을 더 해야 할 것만 같지만 체력이 남아있질 않아 집안을 이리저리 서성이는 내 모습이 재밌기도 하다.
주말 오전에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던 모습도, 새벽공기를 마시며 수영장을 다니던 모습도 지금의 나에게는 없지만, 꼬맹이의 낮잠과 함께하는 나의 소소한 하루도 제법 낭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