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월)
결혼 초에 '아이를 나으면 우아하게 살긴 쉽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둘째를 계획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물론 출산을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의미는 아니었다. 인생의 선배로서 내가 조금 더 규모 있고 여유 있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준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고 믿는다. 일면 공감이 가는 말이다. 부부가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에 아이를 낳고, 이제 조금 육아에서 자유로워질 즈음에 다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에도 두세 번씩 똥 묻은 기저귀를 갈고 낮잠을 재우기 위해 씨름하고 티니핑의 이름을 못 외운다고 핀잔을 받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하는 하루가 혹자가 말하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하지만 투박한 나의 하루에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와!' 하며 감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우아하지 않아도 우와한 인생, 내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일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