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에겐 동생이 참 많다.
아이의 성을 따라 '성아기', '내동생', '성똥꾸'...
첫째가 세 돌이 조금 지났을 무렵,
여느 때처럼 동생과 같이 놀자고 말하는 나에게 아이가 이렇게 답했다.
"성아기(인형)는 혼자 앉지도 못하고,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잖아..."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굉장히 놀랐다.
'동생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구나...'
미안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에게도 동생이 필요하겠구나.'
그 후 매일 밤 동생이 생기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던 아이
그렇게 둘째의 이름은 '진짜동생'이 되었다.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