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4. 진짜동생

by 더디지만 우아하게

첫째 아이에겐 동생이 참 많다.

아이의 성을 따라 '성아기', '내동생', '성똥꾸'...


첫째가 세 돌이 조금 지났을 무렵,

여느 때처럼 동생과 같이 놀자고 말하는 나에게 아이가 이렇게 답했다.

"성아기(인형)는 혼자 앉지도 못하고,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잖아..."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굉장히 놀랐다.

'동생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구나...'

미안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에게도 동생이 필요하겠구나.'


후 매일 밤 동생이 생기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던 아이

그렇게 둘째의 이름은 '진짜동생'이 되었다.



2024.08.2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 우와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