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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Nov 08. 2017

글의 온도

그리고 목소리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라는 책 제목을 빌려왔다. 책을 읽으면서 언어가 아닌 글의 온도를 떠올렸다. 글에서 온도차를 느낀다. 시를 좋아하던 소년. 여행과 도전으로 분주했던 청년. 그리고 오늘의 나. 칼럼을 연재했지만 되레 단행본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던 내 글에도 조금은 차분한 담백함이 찾아왔다. 시간에 겹겹이 쌓여 색 바랜 먼지처럼.


"글을 읽으면 그 목소리 그대로의 느낌이에요."

"약간의 탁성이 섞여 있는데 되게 맑게 들리고, 나직한데 무겁지 않아요."


칼럼 연재를 도와주셨던 기자님의 말이다. 그 마음이 고맙다. 슬픔이 깊으면 침묵이 자리를 대신한다. 고마움은 눈물 한 방울에 담겨있다. 내 글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삶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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