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데이비드 갓맨 편집, 정창영 옮김, 한문화 출판
참자아 안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각해야 할 거리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극치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자아의 아름다움 속에서 말은 길을 잃어버린다. 그에게는 오직 침묵만이 존재한다. 궁극의 그런 상태에서는 그 상대 그대로 존재하는 것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은 그 몸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고, 그 몸은 그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 마음은 의식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의식은 궁극의 실재가 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내 안의 신성을 통해 참자아의 자리에 들어간 현자에게는 참자아 외에는 더 이상 알아야 할 것이 없다. 왜 그럴까? 육체와 나를 동일시하던 에고가 사라지고, 어떠한 형태도 없는 순수 의식 자체이기 때문이다. 참자아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곧 참자아이며, 참자아 이외는 그 자신의 몸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무엇이 지복인가? 그대 존재 자체가 지복 아닌가? 존재와 지복은 같은 것이며, 그대가 곧 그것이다. 그대는 지금, 덧없이 변화하는 마음이나 육체를 그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그대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이다. 그대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궁극적으로 참자아는 무엇을 한 결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존재함으로써 깨닫는다. 이에 대해 스리 라마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상하지 말라. 그냥 존재하라! 그대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말라. 그냥 존재하라!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그냥 있는 그대로 있어라!
참자아 탐구를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자세를 취하고 행하는 명상수행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참자아 탐구는 깨어 있는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참자아 탐구는 계속할 수 있으며, 실제로 조금만 해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참자아 탐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 생각이 누구에게 일어나는 것일까?’를 묻는다면, ‘나에게’일어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면 다시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마음은 자신이 나오는 근원(참자아)로 돌아가고 그와 동시에 일어났던 생각도 사라질 것이다. 이런 수행을 반복하면 마음이 자신의 근원에 머무는 힘이 증가한다.
- <있는 그대로> 데이비드 갓맨 편집, 정창영 옮김, 한문화 출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침묵할 때 무언가 안에서 솟아나는 이유없는 기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생각의 멈춤, 끊임없이 무언가에 끄달리는 마음의 습관을 멈춤. 그것을 침묵이라 부른다면 우리는 침묵의 순간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유없는 기쁨이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자아의 아름다움, 본래부터 거기 존재하고 있는 이유없는 기쁨을 또렷이 느낄 수 있다.
참자아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생각할 거리가 없기 때문에 극치의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간다. 그 상태 그대로 존재하는 것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의무나 서두름, 끊임없이 생각하고 무언가에 끄달리는 분주한 마음이 없다. 텅비어 그냥 존재하는 것, 그것말고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참자아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곧 참자아이며 참자아 이외의 몸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참자아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몸과 마음, 그리고 몸과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것, 몸과 마음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환상이다. 내가 무언가에 구속되어 있고, 불행하다는 생각, 아직 부족하며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 모두가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참자아가 행복이며, 우리는 이미 행복을 있는 자리에서 모두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복의 자리에 도착해 있다.
진정한 나는 덧없이 변화하는 마음이나 육체가 아니다. 진정한 나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이다. 진정한 나는 존재 자체이며 지복 그 자체이다. '나'라고 하는 개체성의 느낌이 정지되면 거기에는 무한하고 영원한 참자아, 존재 자체가 있다. '궁극적으로 참자아는 무엇을 한 결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존재함으로써 깨닫는다.' 스리 라마나는 말한다. 명상하지 말고,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말고,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존재하라!
그냥 존재하기. 그냥 존재하는 것은 명상을 하는 것보다 쉽고 어렵다. 쉽다는 것은 그냥 존재한다는 것이 원래 우리의 참자아의 본래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고, 어렵다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밖으로 향하는 마음의 습성, 외적인 대상을 향하는 생각의 습성을 길러왔기 때문에 참자아로서 그냥 존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냥 존재하기. 생각과 외부에 끄달리는 마음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영원불변한 참자아로서 존재하기. 그것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