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
이 책은 감정과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나는 어떤 감정(부정적인)이 올라왔을 때 그것에 꽤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내가 나를 관찰해 본 결과 그런 감정은 거의 모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들이다. 직장이든 직장 밖에서든 주변의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주로 경험한다. 인간은 서로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세상의 온갖 감정들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붓다는 인간은 육체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 인간세상의 괴로움을 겪는다라고 했던가. 그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무아' 나는 없다는 진실을 철저히 꺠우쳐야 한다고 했던가. 아마 붓다는 감정도 애초에 나의 착각일 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나'라고 하는 자아도 내가 만들어 낸 허상일 뿐, 진짜 '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조차 그러할진대 '나'가 느끼는 감정이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나'는 없다.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내가 나를 볼 수 있다면 그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즉 나의 육체나 마음, 감정은 내가 아니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의식 그 자체다. 의식은 한 번에 한 가지만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어떤 감정이 떠올라 괴롭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하나는 아주 철저하게 그 감정을 파고들어 그것의 실체를 까발려 보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 이 감정은 왜 생기는 것일까?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이 감정은 진짜일까? 시간이 흐르면 이 감정은 어떻게 될까? 내가 만약 당장 죽음에 이른 상황이라면 이런 감정을 일으킨 문제나 원인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여겨질까? 아마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감정들이 죽음 앞에서는 하찮고 쓸데없는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피식 헛웃음이 나올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감정의 실체'를 똑똑히 관한 후,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려 특정한 일,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의식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책>에서 알려주는 몇 가지 처방이 있다.
1. 사과주스 한 잔 마시기. 아주 천천히 맛을 느끼면서 마시기.
2. 좋은 땅에 씨를 심고 그 씨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몰래 무언가 해놓기
3. 가능한 아주 먼 곳까지 걸어가보고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떤 것을 찾아내기
4.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 쓰고 선물을 주기
5. 멋진 일을 하는 생각을 해보기. 내일 할 수 있는 작지만 큰일을 하나 생각하기
감정에 휩쓸리기 전, 그 감정이 무의식에 프로그램화된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멋지고 위대한 일을 찾아 지금 바로 움직인다. 내일 당장 죽는다면, 그 감정은 덧없는 허상이 되어 사라지겠지만 내가 한 멋지고 위대한 일은 지금의 나를 깨어있게 만들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일, 멋지고 위대한 일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