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세 친구>
당신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 영원한 세 친구를 가지고 있다. 바로 몸(육체), 정신(영혼), 마음이 그것이다. 그 세 가지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누구이든 상관없이 평생 함께 한다. 그 세 친구는 나를 위해서 아주 많은 일들을 한다. 아니 거의 그 세 친구가 나를 살리고 있다.
나는 내가 노력해서 삶이라는 것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은 그 세 친구들이다. 몸(육체)은 알아서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질병이나 외부 유해균이 침입하면 알아서 방어하고 치료를 한다. 정신(영혼)은 알아서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고 셈과 말을 사용하여 복잡한 일을 처리한다. 무언가를 인식하고 해석하며 양심에 따라 삶을 살아가며 의미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기도 한다. 마음은 저절로 감정이나 느낌을 만들어낸다.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이나 느낌은 감정은 생겨난다. 그런 것들은 '내'가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냥 알아서 그것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뿐. 내가 애써서 삶을 살고, 노력해서 생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엄청난 착각일지도.
삶이 알아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 삶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고 의심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일 뿐. 삶은 아주 똑똑하게 알아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 삶에서 더 더 좋은 것을 얻고자 노력하고 고군분투하지만 쓸데없는 애씀일 뿐, 삶은 능숙하게 알아서 최고의 삶을 구현하고 있다. 나의 영원한 세 친구는 나의 노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세 친구를 가만히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혀용 하는 것이다. 때로 세 친구가 과대한 업무나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 폭주하면 따뜻한 눈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식을 바라보듯 다독여주는 것이다.
가장 필요 없는 것은 의심과 노력이다. 집착과 욕심도 쓸데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세 친구를 믿지 못하고, 삶이 알아서 최고의 것을 얻어 완벽한 삶을 펼치고 있음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쓸데없는 노력을 하게 되고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삶은 노력하거나 애쓸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 완벽한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다. 나는 그러한 멋진 영화 같은 한 편의 삶을 그냥 바라보면 된다. 삶을 사랑의 눈으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음미하면 된다. 기차 좌석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의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들을 그냥 앉아서 바라보는 것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그것은 삶을 진심으로 신뢰할 때 나올 수 있는 태도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애쓰고 괴로워하며 일희일비하고 집착하며 의심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뛰어넘는 고수의 태도다. 삶에 완전히 내맡긴다.
삶이 제 알아서 완벽하게 살려지는 것을 느긋하게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그것이 최고의 삶이 살려지는 고수의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