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구선아
글을 쓰고 싶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감히 말한다. “일단 일기를 써 보시라.” 타인이 읽어도 좋을 일기를. 일기 쓰기는 직업도 연령도 사는 방식도 상관없다. 일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어떤 이야기를 쓸지, 무엇을 쓸지, 어떤 형식으로 쓸지 고민하지 않고 써도 좋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어도 좋다. 누가 맞춤법 검사기처럼 산단 말인가. 그냥 하루를 살아가며 발견한 사소한 것들을 써 보자. 일기는 하루치의 경험과 만남과 생각과 상상의 기록이다. 어떤 글보다 건강한 글쓰기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요즘 나의 갈망은 '성장'과 '배움'이다. 사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은 모두 이 '성장'과 '배움'을 갈망하는 여정이었다. 학생일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방학에는 영어 공부를 위해 스스로 교재를 사서 분량을 나누고 매일 조금씩 공부하고, 철학책을 사서 매일 한장씩 공부하며 읽었다. 그리고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도 그 직장이 나에게 배움과 성장을 갈망하게 하고 충족시켜 주는 직업이 아니라는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느낌을 매일 느끼며 살고 싶었다.
그렇다. 나는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경험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거나, 잘 못하던 것을 잘 하게 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인다. 인간이라면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가 모두 있겠지만 나는 그 욕구가 큰 편이다.
성장과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음에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 바로 걷기 여행과 글쓰기다. 내 두 발로 직접 아름다운 풍경 속을 나홀로 걸을 때 이 몸이 정말 살아있음을 온 몸의 세포로 느낀다. 내가 호흡하는 존재라는 것, 심장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아주 건강하게 뛰고 있다는 것, 머리 위에 부서지는 햇살과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너무나 기분 좋다는 것을 걷기여행으로 느낀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 경험한 것들, 고민하는 것들을 논리적으로 건축하듯 쌓아가는 것도 좋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한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나는 생각을 건축하듯 조금씩 쌓아올려간다. 그냥 생각만 하는 것과 글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다른 결과를 준다. 그냥 생각만 할 때는 잡념과 잡생각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끝난다. 그러나 글로 생각하면 어떻게든 결론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그 결론은 행동으로 이어져 내 삶에 길을 내어준다. 나는 걷고 글을 쓰며, 행동하는 삶을 살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나에게 요즘 새로운 배움, 성장 욕구가 생겼다. 걷기와 독서, 여행 등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글과 영상을 통해 흥미롭게 기록하고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고 싶다. 숲과 길, 서점과 카페, 바다와 자연 등 여러 곳을 걷고 여행하며 그 과정을 글과 영상으로 기록할 생각이다. 그리고 기록방법에 나만의 흥미로운 관점과 독창성을 담는 방법을 익히고 싶다. 매일 걷고, 읽고, 쓰고, 찍고, 기록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