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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수집가 Jun 02. 2024

내 삶을 놀이로 만드는 방법

<창조적 행위> 릭 루빈


놀이에는 위험 감수가 없다. 경계가 없다. 옳고 그름이 없다. 생산성에 대한 할당량이 없다. 영혼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바로 이 편안한 상태에서 가장 쉽게, 가장 자주 나온다.
작업에 너무 빨리 중요성을 보태면 경계 본능이 깨어난다. 대신 현실의 족쇄에서 벗어나 창조에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구속을 피해야 한다.
자유롭게 실험하라. 엉망으로 만들어라. 무작위성을 받아들여라. 놀이 시간이 끝나면 이제 내 안의 어른이 나와서 분석한다. ‘아이가 오늘 무엇을 만들었지?’ ‘멋진 걸 만들었을지, 무슨 뜻인지 궁금한걸.’
매일매일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부수고 실험하고 자신을 놀라게 해야 한다. 네 살 짜리는 흥미를 잃는 순간 완성하지 않는다. 재미를 느끼려고 억지로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다른 탐구 대상으로 넘어간다. 새로운 놀이다.



→ 삶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놀이하듯 살면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상상을 자주 한다. 모든 것이 놀이가 되는 삶. 놀이하듯 사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 나는 너무 자주 심각해진다. 무언가에 나를 구속시킨다.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 하려고 한다. 이제는 나만의 놀이를 시작하고 싶다. 내 삶이 하나의 가벼운 놀이가 되게 하고 싶다.

삶을 놀이하듯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1. 모든 것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호기심 가득 관찰한다.

모든 것이 새롭다. 당연한 것은 없다.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놀이고, 유희의 대상이다. 어린아이들은 항상 질문한다. 왜? 왜? 왜? 얼마나 질문이 많은지 어른들은 감당이 안될 정도다. 왜 어린아이들은 질문이 많을까.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이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이를 멈춘 어른들은 질문이 없다. 당연한 것에 질문 따위가 생길 리가 없다. 모든 것이 새롭지 않다. 그래서 지루하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삶의 놀이가 시작되고 창조적인 삶을 만들 수 있다. 당연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놀이의 시작이다.   


2. 자유롭게 실험한다.

실험은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이것저것 계획하고 실행해 보는 것이다. 이게 재밌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가설을 검증해 보기 위해 이것저것 계획하고, 실행하고, 검증한다. 진짜 그것이 재밌는 것인지 아닌지 해보면 안다. 재밌는 것이라면 또 거기서 발전된 실험을 이것저것 해보고, 그러다 보면 인생이 놀이가 되고, 예술이 된다. 실험에 실패는 없다.  



 3. 엉망으로 만든다.


나에게는 무언가를 항상 매끈하게 완벽하게 잘하려는 습성이 있는 듯하다. 이런 완벽주의 성향은 삶을 무겁게 만든다. 삶을 가벼운 놀이들로 채우고, 유희하듯 살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일부러 엉망으로 망쳐보는 실험도 훌륭한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일부러 망쳐보자. 일부러 실수를 저질러보자. 무언가 얼룩이 생겨도 그 얼룩을 지우려고 하지 말고, 그 얼룩이 만들어낸 예술적인 무늬를 확대하여 오히려 즐기고 감상해 보자. 삶은 온통 놀이로 가득하다. 엉망인 것과 완벽한 것과 그럴듯한 것과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과 세련된 것과 촌스러운 것과 정신없는 것과 정돈된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 이 아름다운 세계가 굴러가고 있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세계다. 놀이하듯 이 세계를 즐기자.   



4. 무작위성과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다


때로는 가던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보려는 모험심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작위성과 우연을 활용하면 좋다. 맨날 하던 짓 말고, 새로운 짓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안 해보던 짓을 해보면 거기서 새로운 영감과 만남과 조우할 수 있다. 나는 무언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때 그것들을 이성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룰렛을 돌린다. 그리고 룰렛이 가리킨 곳이 향하는 그 선택지를 따라간다. 마치 누군가 신이 나에게 계시를 내려준 것처럼 그 선택을 따르는 것이다. 나는 아바타이고, 명령을 따른다. 그러면 무작위성과 우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 삶을 놀이하듯 즐길 수 있다.



5.  매일매일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부수고 실험하고 자신을 놀라게 한다


매일매일 일단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일이다. 글쓰기든 작곡이든 그림이든 매일매일 일단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곡을 쓰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삶 전체를 예술로 만들고 싶다는 야망을 가진 나 같은 사람이라면 매일매일 무언가 창조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만들고 부수고 실험하고 자신을 놀라게 해야 한다. 재밌어 보이는 건 일단 시작해 본다. 그리고 무언가를 시도해서 만들어본다. 아닌 것 같으면 부수고 다시 만들어본다. 이것저것 다양한 실험을 해본다. 그러다 보면 나 자신도 놀랄 만한 무언가가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일단 매일 아침 무조건 글쓰기를 하기로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선 아침은 글쓰기로 시작하자. 독서, 공부, 운동, 명상 그 밖의 다른 모든 중요한 것들보다 먼저 글쓰기를 일단 시작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쓰고, 실험하고, 생각을 글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나 자신도 놀랄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영혼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면 삶이 즐거워진다. 통통 튀는 하루, 생기 있는 시간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최고의 아이디어는 바로 이런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퐁! 하고 튀어나온다. 그럴 땐 가지고 놀던 모래성을 허물고 벌떡 일어나 손을 털고 또 그 아이디어를 따라가면 된다. 새로운 놀이터로 나를 데려가 그곳에서 또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면 된다. 이 실험과 놀이가 내 삶을 어떤 새로운 세계로 던져줄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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