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Fall In Love <밥보다 재즈>, 김광현
이보다 감미롭고 자장가같은 사랑 노래가 있을까.
오늘은 <밥보다 재즈>를 읽는 셋째 날이다.
소개되는 노래들이 하나 하나 보석처럼 아름다워 매일 오늘은 또 어떤 곡들이 나올지 두근거리는 매일이다.
오늘 소개된 노래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When I Fall In Love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함과 감미로움이 이어지는 명곡이다.
이곡을 다양한 7개의 버전으로 들어보니 더 이 곡이 좋아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버전은 카멘 멕레이의 When I Fall In Love
재즈 보컬의 3대 디바라 부르는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 중 한 명을 빼고 넣는다면 그 자리는 카멘 멕레이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중저음과 바이브레이션, 타고난 스캣 능력과 완벽한 호흡까지 3대 디바의 특징을 모두 가진 보컬리스트죠. 많은 여성 보컬리스트와 작업을 한 피아니스트 돈 애브니와 함께 지상 최고의 발라드를 부릅니다.
<밥보다 재즈>, 김광현
카렌 멕레이.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매혹 그 자체다. 언제 호흡을 하는걸까 싶을 만큼 끊어지지 않는 음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 새 노래에 푹 빠져 영화 한편을 감상한 기분이 들 정도다. 오드리 헵번이나 우아한 여배우가 등장하는 오래된 흑백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거니는 듯 세련된 리듬과 음색. 절대 서두르지 않는 우아한 여인의 드레스 자락이 하늘하늘 움직이는 장면. 우아한 손짓으로 택시를 부르는 장면. 중간중간 과하지 않은 기교가 더욱 더 이 곡을 살려준다. 마치 내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깨끗하고 정제된 목소리.
두번째로 인상적인 버전은 블루 미첼의 트럼펫 버전.
이번 버전은 마치 아버지의 오래된 사랑 노래같다. 또는 우직한 청년의 바보 같은 사랑 노래? 정직하고 올곧은 트럼펫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바보 같은 사랑에 나도 모르게 yes라고 답해버릴 것 같은 매력적인 연주.
카렌 멕레이의 곡처럼 블루 미첼의 연주 또한 매우 느린 박자여서 그런지 모두 자장가 같은 사랑노래다. 누워서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단꿈에 빠져 꿈나라로 넘어갈 듯 몽환적이다.
중간에 잠시 트럼펫이 멈추고 피아노의 즉흥연주가 이어진다. 이 즉흥연주도 어찌나 천천히 연주되는지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이며 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다시 찾아온 트럼펫의 감미로운 연주. 트럼펫 소리가 이렇게나 부드럽다니. 블루 미첼 또한 다른 곡들을 찾아봐야겠다.
오늘 보석같은 음악가를 2명이나 만났다. 카렌 멕레이와 블루 미첼. 그들의 다른 곡들을 찾아 들을 생각을 하니 또 설레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