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재즈> come rain or come shine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나에게는 그런 것이 몇가지 있는데 산책과 음악듣기가 그런 것들이다.
이것들은 질리지도 않고 10년 이상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중에서 음악듣기. 이것은 살짝 권태기가 올 때가 있다.
산책은 매일매일 이를 닦듯 하지만 음악듣기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물론 무언가를 하면서 음악듣기는 가볍게 의지 없이 할 수 있지만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음악만 집중해서 듣는다는 행위는 의지가 필요하다.
시간과 공간도 필요하고
그래서 오직 음악만 집중하여 듣는 행위가 조금씩 나에게 멀어질 즘
그 행위가 다시 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났다.
그래서
다시 그 행위를 하고자 마음 먹고 이 책을 골랐다.
재즈 스탠더드 곡들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책.
하루에 한곡씩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곡들을 밥먹듯이 먹어보려고 한다.
첫번째 소개한 곡은 come rain or come shine
재즈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곡
여성 보컬, 남성 보컬, 악기만으로 연주된 재즈 곡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7개의 버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곡은 art blakey & the jazz massengers의 앨범에 수록된 버전
계속해서 반복되는 주제선율이 무언가 나에게 추억어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련하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 곡의 느낌을 색다르게 전한다.
보컬없이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재즈 음악의 매력을 알려주는 곡이라고 해야 할까.
가사가 있는 보컬 곡들은 어쩔 수 없이 곡이 리드하는 상투적인 분위기에 젖게 되는데
가사 없는 연주곡들은 듣는 이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여 나도 모르는 나의 무의식적 풍경을 여행하게 한다. 그래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보컬 곡 중에 마음에 들었던 곡은 Ray charles 의 곡.
그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 같다. 부드럽게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처럼 귀 속을 휘감아
나를 집어 삼킨다.
빌리 할러데이의 보컬 곡은 뭐 말할 것도 없지. 그녀의 독보적인 보컬은 이 곡의 매력을 뛰어넘어버릴 정도이니 오히려 이 곡의 단순성이 묻히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나는 해가 뜨나 비가 오나 음악을 사랑한다.
음악에 대한 나의 사랑이 이 책에 소개된 스탠다드 곡들로 다시 차오르는 중이다.
음악 듣기에 권태기가 오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