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질문
몸에 뇌가 존재하는 이유가 움직이기 위해서 인가요?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와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몸과 뇌의 신경망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며, 몸의 신경망이 계산이나 예측 같은 추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한쪽 끝으로 응축되어 ‘뇌’라는 매듭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뇌는 다시 몸의 작동을 확장하고 정교하게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죠. 결국 뇌와 몸은 서로를 만들어가며 엮여 있는 순환적 신경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거대한 신경그물망의 한쪽을 ‘몸’이라 부르고, 다른 한쪽을 ‘뇌’라고 부르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몸의 신경망을 ‘제2의 뇌’라고도 하고, 반대로 뇌를 ‘제2의 몸’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들 중 사용되지 않는 기능 부위는 점차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멍게입니다. 멍게는 성체가 되어 바위에 붙으면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계산 기능을 담당하던 뇌 부분은 스스로 소화해 없애 버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각을 느끼고 수축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말초 신경망은 몸에 남아 있죠.
반대로, 벌레잡이식물처럼 움직임을 수행하지만 그 조절이 몸의 신경망만으로 충분한 생명체들은 굳이 뇌까지 발달시킬 필요가 없었습니다.
결국 뇌는 몸에서 태어나 몸을 확장시킨 존재이며, 몸과 뇌는 지금도 하나의 그물망 안에서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최정미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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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DshhNxTrsfY
그림1 출처: https://www.snopes.com/fact-check/human-nervous-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