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왜 떨어져 있기 싫고, 헤어지면 그리운가요?

by 최정미의 뇌과학

시청자 질문

가족은 왜 떨어져 있기 싫고, 헤어지면 그리운가요?






뇌과학적으로 보면, 우리가 가족을 떠올릴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자기 자신’을 인식할 때 작동하는 영역과 아주 가깝게 자리하고 있어요. 그만큼 가족은 뇌 안에서 ‘나의 확장된 일부’로 인식된다는 뜻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마음을 주고받은 대상일수록, 뇌는 그들을 자아의 일부로 부호화(encoding)해 놓아요. 그래서 가족과 떨어질 때 단순히 외롭다는 감정만이 아니라, 마치 내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한 결핍감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정서적 통증은 신체의 통증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 즉 전대상피질(ACC, Anterior Cingulate Cortex) 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데, 특히 사회적으로 배제당했을 때 ACC가 신체적 통증과 유사한 수준으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죠. 이는 뇌가 ‘정서적 상실’을 ‘신체적 고통’으로 인식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전대상피질은 감정과 인지를 잇는 다리처럼 작동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느끼는 따뜻한 유대감, 또는 이별할 때 가슴이 아픈 느낌 모두 이 부위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ACC는 통증의 감정적 불쾌감뿐 아니라, 공감 능력과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도 관여하는데요. 그래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고통을 보면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이 아픈 것도 같은 회로가 작동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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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는 또한 ‘오류 감지’나 ‘주의 전환’ 같은 인지적 기능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사랑하는 가족이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할 때 생기는 서운함이나 화도 이 회로의 영향을 받게 되요. 무의식 속에서 가족을 ‘나와 동일한 존재’로 여기는 만큼, 그들의 말과 행동이 나와 다를 때 ‘인지적 갈등’이 생기고, ACC가 이를 감정적 불편함으로 변환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결국, 가족은 단순히 정서적으로 가까운 존재를 넘어, 뇌의 구조 속에서도 나 자신과 깊이 연결된 존재입니다. 그리움과 애착은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본능적인 반응인 것이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는 건, 뇌의 회로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과학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최정미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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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1089134?utm_source=chatgp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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