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할 때 왜 통증이 줄어드는가

by 최정미의 뇌과학

우리가 명상을 할 때 종종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 인데요.

앉아 있는 자세가 조금 불편하고, 다리가 저려오는데도 어느 순간 그 감각이 사라지거나 희미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건 실제로 뇌가 통증을 다르게 처리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통증은 단순히 자극의 세기로 결정되지 않아요.

같은 강도의 자극이라도,

뇌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고통의 크기는 달라지는데요.


최근 이를 실험적으로 확인한 연구를 보변,

동일한 강도의 통증 자극에 대해,

“이번엔 덜 아플 거야” 혹은 “이번엔 더 아플 거야”라고 스스로 기대한 것에 따라서

실제로 느낀 통증 강도가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심지어 뇌의 전기적 활동 패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

‘기대’라는 생각만으로 뇌의 통증 회로가 바뀜을 관찰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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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명상은 뇌의 ‘기대 회로’를 다듬는 훈련일 수 있습니다.

보통 명상시 주의가 몸의 감각이나 호흡으로 향하고,

마음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게 되는데,

이때 뇌는 외부 자극보다 내부 상태를 더 선명하게 감지하려는 방향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외부 통증 자극이 들어와도 “이건 위험한 신호야!”라고 해석하지 않고

“단순한 감각일 뿐이야”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메카니즘으로 설명됩니다.


즉, 명상은 통증을 없애는 게 아니라 ‘통증을 다르게 보게 만드는 것' 이죠.

특히 뇌의 전전두엽과 체성감각피질 부위가 서로 조율하면서,

고통이나 통증 신호를 지나치게 확대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방향으로 회로가 재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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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플라시보 진통제의 경우에도

‘이 약이 통증을 줄일 거야’라는 믿음이 통증을 완화시키긴 합니다.

하지만 명상은 그보다 한 단계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졌는데요.

외부 약이나 외부 제시 없이,

스스로의 인식과 주의 조절만으로 뇌의 반응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들은 이러한 자기통제 과정이

뇌의 안쪽 전전두엽(vmPFC) 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 같은

‘기대와 보상 회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어요.

명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이 회로가 점점 더 효율적으로 작동해

통증뿐 아니라 불안, 스트레스, 심리적 긴장도 완화되는 효과가 높아집니다.


고통을 없애려 하지 말고, 고통을 다르게 보라!


명상이 알려주는 건 ‘통증 없는 삶’이 아니라 ‘통증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고통을 피하려 애쓰기보다,

그 감각을 관찰하고, 지나가는 흐름으로 바라보는 순간

뇌는 고통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과학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최정미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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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r842YHutyHs


그림1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5-94223-7?utm_source=chatgpt.com

그림2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5-17276-8?fromPaywallRec=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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