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말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잘 해내긴 어려운 단어..

by 초록별쌤

'엄마~~~'

하루의 끝자락이 보이고 조금은 지쳐서 어깨가 떨어질 때쯤.. 목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뭐지?'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아들이 서 있다.

40대가 된 아들..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아들..

그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통해서 난 '할머니' 라 불리지만

난 여전히 아들의 엄마이다.

상담실과 같은 건물 4층에서 일하는 아들이기에 4층으로 올라가다가 가끔 2층인 내 공간에 들른다.

'응~ 이제 출근하는 거야? '

'출근은 벌써 했고 이거 드리려고요~'

손을 펼치니 두쫀쿠 가 두 알 올려져 있다.

지인이 자신의 고모가 만들었다고 네 개를 선물했고

두 개는 아들의 가족 4명이 나눠먹었고 두 개는 엄마 아빠를 드리려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가져왔다고 했다.

그 작은 쿠키 두 개가 왜 그렇게 감동인지..

이젠 마트 가면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건데~~~(어느 정도 인기가 감소한 두쫀쿠~)

남편에게 말했더니 나 혼자 다 먹으라고 한다.

'우와~ 진짜' 하며 신나게 먹었다.

쿠키를 먹은 게 아니라 아들의 사랑을 먹었다.(물론 며느리의 마음도 있을 거고~)

지침으로 조금은 떨어져 있던 어깨가 다시 올라왔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엄마가 입원하는 바람에 엄마랑 떨어져서 성장한 아들..

그 와중에 난 엄마랑 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정신없이 울어대는 3살짜리 딸이 안쓰러워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 아들은 엄마를 몰라서 더 다행이라 싶었다.

하지만 아들이 성장하고 유아기를 지나 성인이 될 때까지 그 갓난아기 때의 아기가 겪었을 힘듦이

성장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상담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덕분에 상담대학원 학기 내내 울면서 공부했다. 아들에게 미안해서..

지금은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간다.


결혼 전 에는 별날도 아닌데 가끔 꽃도 사다 줬다.

'무슨 꽃이야?'

'지나가다 꽃을 보니 엄마가 생각나서요~'

아니 이런 감동을~~ㅎㅎ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느라 거기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엄마는 하나도 안서운하다. (진짜다~ㅎㅎ)

아들 부부가 열심히 아들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다.

그날처럼 어쩌다 찾아와서 '엄마~~~'하고 불러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음악작업을 열심히 하던 아들이 아프단다.(목 디스크로)

아들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으니 엄마 마음은 무너진다.

목소리로 엄마를 위로하던 아들이었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

'어서 나으렴! 엄마 아빠가 새벽제단을 쌓으며 기도한다.

사랑이 가득 담긴 따뜻한 목소리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네 모습을 금세 다시 볼 거라 기대하고 있을게~'

사랑한다 아들!

아들 목소리-'광야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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