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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tmi

by 헤아리다

'보르헤스의 말'은 보르헤스가 시력을 잃은 이후 라디오 방송국에 나가 진행자와 보르헤스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쉽게 읽힐 뿐더러 보르헤스의 깊이를 알 수 있기에 보르헤스 저서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보르헤스는 스티븐스과 키플링, 성경, 아라비안 나이트를 즐겨 읽었다. (이후에 돈키호테도 어렸을 적부터 즐겨 읽었다고 말하며 2부가 특히 개쩐다고 함)

재독을 정말 좋아했지만 1955년 시력을 잃으며 당대의 책을 읽지 못했다.


'노래의 책'이라는 시로 독일어를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은 뒤 "요란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어떤 작가가 말했다는데 모르겠음)."라고 하며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라는 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고대 영어 공부..


보르헤스는 꽤 좋은 서재를 가지고 있지만 자기 책은 없다고 한다. 이유는 "좋은 서재"를 가져야 하는데 자신이 뭐라고 베르길리우스나 스티븐스와 한 서재에 꽂힐 수 있겠냐고 말했다.


보르헤스는 열여덟 개국을 여행했다.


악몽은 깨어있는 동안에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고통을 주고, 그것이 지옥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악몽이 문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글을 쓴 시대를 따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쓴 이야기들이 다른 이들에 의해 다시 쓰이고 더욱 좋아져서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개인의 이름은 잊히길 바란다."


글을 쓸 때 처음과 끝을 알아야만 했고, 자신의 의견이 글에 침범하는 것을 허락치 않도록 했다. 이야기의 교훈 또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여든 당시)자신의 책 중 최고의 책은 '모래의 책' 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책을 모른다면 추천하는 책은 시집 '밤의 역사'와 소설 '모래의 책'. (그걸 읽은 후 단조로운 이야기 때문에 그 책과 보르헤스 자신을 금방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


명예와 문학적 인정은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오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르헤스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심리학 교수였다.


거의 매일 밤 악몽을 꾼다고 한다. 미로에 관한 악몽을 되풀이해서 자주 꾼다고 한다. (아마 이것 때문에 알레프의 일부 파트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음)

그리고 눈이 멀어버린 것에 의해 꾸는 악몽을 자주 꿈.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고 계속해서 바뀌어 글을 읽을 수가 없는 악몽을 자주 꾼다고 함.


"내 삶은 실수의 백과사전이었다. 실수의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인연, 행동, 환경 등의 모든 것들이 시인에게는 도구이다. 만약 내가 진정한 시인이라면 나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시적이라고 느낄 것이며, 주무르고 빚어 형상을 만들어야 하는 점토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실수에 대하여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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