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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한아름 Mar 26. 2016

심야식당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음식으로 따뜻하게 위로받는

마음이 엉망진창인 날

아무 생각도 하기싫은데

내 마음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진 않아 고르고골라서 보게 된 영화 <심야식당>


워낙에 유명해서 제목도 대락적인 내용도 알고 있긴 했지만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일본에서 한달동안 지낼때도 느꼈었다.

이런 정겨움을..

이웃끼리 엄청 돈독하게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보이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은 역시나 정감 넘친다.


 일본 특유의 '조그마함'도 한몫 하는 듯 하다. 조그마한 식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구조도 어쩜 저렇게 ㄷ자로 되어서 혼자 조용히 밥먹고 갈 수가 없다. 앞에서 옆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들리고 서로 눈빛도 주고받게 되는 그런 조그마한 공간.



 

 심야식당을 지키고 있는 저 마스터의 따뜻함이 좋다. 만들수 있는거라면 뭐든 만들어준다는 그 마스터의 마음이 정겹다. 저런 동네 식당 하나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 저런 동네 아저씨도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힘든 밤에 몸도 마음도 위안을 얻는 곳.


 음식 하나에 한 에피소드씩..

세상 많은 사람들이 참 다양한 자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기도 하고, 극적인 전개나 소재는 없어도 잔잔한 위안이 찾아온다.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 이상, 성격이 급해서 중간중간 빨리 감아 보는 편인데.. 이 잔잔한 영화를 한번도 빨리 감지 않고 2시간을 봤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릴테다' 하며 시위하고싶던 삐뚤어졌던 내 마음도 영화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잔잔해졌다.


배고픈 밤에 보게 되서 자꾸 군침이 돌아서 문제다.

무슨 맛일지 상상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배고픈 이 밤의 이 영화는 고문이지만 말이다..


 원래는 만화가 원작인데 드라마로는 시즌3까지 나왔다는데... 일본드라마가 오랜만에 무척이나 땡긴다. 처음부터 정주행 해야겠다. 뭔가 영화로는 아쉬운 그 수많은 음식 컷들과 이야기들을 더 들여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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