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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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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한아름 Mar 03. 2020

육아 일기 쓰기 시작

두 아들 엄마의 일기장 D+756

싸이월드에 비공개로 일기를 종종 써왔는데 

추억 가득한 미니홈피도 언젠가 다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니 어디에 일기를 쓸까 고민고민...



일기는 지나고나서 다시 보면 '내가 저때 저런 생각을 했었나' 싶을 때가 많다. 오글거리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전혀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이런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끼는게 좋아 지나간 일기를 종종 다시 읽어본다. 재미있다.



두 아이를 육아하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과 일어나는 사건들.. 추억들을 잘 저장해두고 싶다. 지나고나서 그리울 이 모든 순간을 잘 남겨두었다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다.



이상하게도 일기는 꼭 센치하고 우울한 날.. 혹은 몹시 답답하고 화가 나는 날 쓰고 싶어진다. 그래서 내 일기장엔 즐겁고 행복한 내용보다 슬프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글이 많더라.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어 핸드폰으로 끄적끄적.. 누군가 읽을지도 모르는 공개 일기를 쓰는건 또 처음이지만 이 시기에 느꼈던 나의 육아 경험과 감정들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 뭐... 상관 없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게 보인다. 두돌을 맞은 첫째는 점점 발음도 명확해지고 행동도 차분? 의젓? 해진 모습이 보인다. 둘째는 아직 백일도 안됐는데 눈도 마주치고 생글생글 웃는게 어찌나 예쁜지. 다들 인물은 둘째가 더 낫다는데... 나는 어렸을 때 예쁘고 잘생긴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잘 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렇게 예뻤다는데... 순식간에 역변하더라 ㅋㅋㅋㅋ 애들 얼굴 수십번도 더 바뀐다고 하니 아무 기대감이 없다ㅋㅋㅋ



다들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하나님은 두려운 마음을 주신 일이 없다는 말씀이 계속 떠오른다. 담대하게 이겨내보자!! 조심하면서 기도하면서... 이 세상에 생겨날 모든 질병과 세균들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다 막아낼수있을까.. 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발생되는 일들.. 환경오염.. 온갖 질병과 사고와 재해들... 진짜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하루도 온전할 수 없다. 



은호가 책을 좋아하니 요즘은 책 알아보는 데 재미가 붙었다. 전집은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괜찮은 전집이 왜이렇게 많은지.. 사주고 싶은게 너무 많다. 단행본에는 없는 음악 영상 놀이감 교구 같은게 너무 잘 되어있어서 돈값을 하나보다 싶다. 남들 다 하는거 나도 하는... 그런 엄마 안 되려고 했는데.. 유별난 엄마 말고 쿨한 엄마 되고 싶었는데.... ㅋㅋㅋㅋ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 ㅋㅋㅋㅋ



일기를 쓰다보니 요즘 내 머릿속에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을 담고 사는 것 같다.. 다 쓰다보면 끝이 없을것 같으니.. 오늘은 이 쯤 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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