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엄마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매한아름 Mar 03. 2020

이놈의 코로나

두 아들 엄마의 일기장 D+759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2월 초에 우리가 사는 부천시 어린이집 휴원 명령이 떨어져 울산 친정에 2주간 피신 가있었는데.. 

좀 잠잠해진듯 하여 돌아왔는데 다시 대유행... 우리 동네 코앞까지 확진자들 발생..


코로나 때문에 다들 불안하다. 집 안에만 있으니 힘들고 우울하다. 맘카페나 조리원동기 카톡방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 있는 집이 제일 힘들다. 식료품에 마스크, 비상약도 사서 쟁여둬야하고 확진자 정보에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보니 예민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내가 이상한건가... 신종 플루 때 내 몸 하나 건사 한다고 온갖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 애가 둘인 지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한걸 보면 이상하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생겨날테고,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가 아이들을 계속 괴롭힐테지. 누구를 탓할 것인가.. 다 인간들의 이기심이지. 나라고 다른가. 애 둘 기저귀 버리는 것만 해도 환경파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온갖 포장 용기, 테이크아웃 커피잔(텀블러 들고 다니기 넘나 힘듦) 등등..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어쩔 수가 없다. 이 세상을 능히 이길 힘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시길 기도할 수밖에.. 


코로나 덕분에 울산에서 할미할비한테 재롱 엄청 부리며 2주 내내 붙어 있었고, 이제 또 시작된 휴원 명령으로 집에 콕! 붙어있겠지. 너는 뭐가 더 좋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한편으로 좋기도 하다. 애 둘 데리고 집에 혼자 있는게 너무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 기간 동안 내성이 좀 생긴거 같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하루종일 보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적도 많았는데.. 이 기회에 아주 찰싹 달라붙어 뒹굴뒹굴 해보자. 


엄마랑 둘이 있고 싶은데 자꾸 보채는 동생이 못마땅 하겠지만 어쩔수 없다. 이 또한 너의 운명인 것을.. 같이 뒹굴자 ㅋㅋㅋ

아빠는 오늘도 출장이다 ㅋㅋㅋㅋ 웃음만 나오네ㅋㅋ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 일기 쓰기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