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가기 전에 멀미약을 사던 곳
울릉도로 출항하던 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은 향로시장 안 안동슈퍼에서 멀미약을 구입했다. 하지만 여객선 터미널이 묵호항 내로 이전하면서 이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슈퍼가 되었다.
늘 이곳을 찾을 때마다 떠나간 옛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겨우 이곳만의 시간을 연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도 이렇게 잊혀지고 사라져 가겠지?
얼마 전에 다시 찾아간 안동슈퍼는 여전히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 사진을 담았을 때만 하더라도, 병원에 입원해 계신 주인 할아버지 대신 할머니께서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오시면서 오후에 잠깐씩 문을 열곤 하셨다. 그런데 이제 그 풍경마저도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퍼진다. 단지 지나간 옛 시간을 추억하며 오래된 사진을 꺼내볼 뿐이다.
“멀미약”이라고 손수 써 붙어 놓은 것이 이젠 내 기억 속에서도 유물처럼 남았다. 마지막 가는 길에 사용했던 영정사진처럼 내 기억 속 슬픈 감정의 한 페이지로 오래오래 남아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