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생각하는 묵호의 부모
묵호 바다에는 철마다 잡히는 생선이 다르고, 계절이 바뀌면 덩달아 날씨까지도 달라지는데, 품에서 정성껏 키워 뭍으로 보낸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다.
봄이면 묵호에는 가자미가 많이 잡혀서 곳곳에서 가자미가 봄바람에 살랑살랑 말려가는 풍경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마침 가자미를 확인하러 나오시는 어르신 한 분을 만났다.
“오늘은 볕이 좋아서 가자미가 잘 말리겠어요? 근데 너무 이쁘게 걸어놓은 거 아니에요?”라고 내가 말을 걸으니,
“이쁘게 잘 말려야 자식들 보내준다”라며 애써 말려놓았는데 벌레가 붙을까봐 여기저기 살피신다.
따스한 봄볕 같은 그 마음이 가자미를 말려주는 것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자식 된 이들은 그 마음을 알까? 그 정성스러운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어디 다 같은 부모일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묵호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고향을 떠난 자식 생각에 오늘도 고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