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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로즈 Jan 27. 2024

사진, 무엇을 담을 것인가?

주제의식

묵호항 리어카 2018


 사진은 무엇을 담았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사진은, 그래서  주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들은 얼마든지 많다. 또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곳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꾸고 꾸며주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사진가인 사람은 내가 사는 이곳에 대한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그런 모습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아름답고 보기 좋은 곳들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들부터 담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누군가  방에 들어와 내가 즐겨 쓰던 물건들의 위치를 다르게 놓았다면, 누구보다 내가 먼저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피사체들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작은 곤충의 움직임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 열매를 맺듯이, 내가 주변에서 하찮게 기는  내가 사는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사진가는 내 주변부터 차근차근 탐독을 하고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나다운 사진은 나만이 담을 수 있는 사진이며, 그래서 내가 즐겨 찾고 즐겨 보는 것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내 방, 내 집, 내가 사는 동네, 골목. 이것들 만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담을 줄 안다면, 세상에 다른 어떤 곳을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세상의 다름을 누구보다 더 잘 담을 수 있다고 본다. 


 가장 나다운 사진을 통해서 나를 보여주고 이야기해야한다. 그래야 다른 사진들과는 다른 독창성이 있고, 나만의 주체적인 주제의식이 있는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내가 남들과 다른 자아를 갖고 있기에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서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누구인지' 가장 먼저 알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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