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바람의 도시"가 된 이유
묵호항은 오징어와 명태로 소문이 자자했던 곳이였다. 지금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그 많던 오징어와 명태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고 있지만, 그때 묵호는 개들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했을 정도로 호황의 시절이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곳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던 시절에는 그들을 먹이고 재우고 보살폈던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특히 몇 날 며칠씩 바다에 나가 고된 노동을 하고 돌아온 어부들은 자신들의 고단했던 삶을 술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까지 술에 취해 있던 묵호는 "술의 도시"가 되었다.
그 시절 묵호 사람들은 집집마다 오징어와 명태를 말려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묵호항으로 고깃배들이 들어올 때마다 리어카를 끌고가서 오징어와 명태를 가득 싣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마당에 펼쳐놓고 할복작업을 했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잘 불어오는 곳에 만들어진 덕장에 널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구덕구덕 말려서 최상질의 상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묵호는 "바람의 도시"가 되었다.
그때에 고된 노동으로 인해 고단한 삶을 살아야했던 어부들과 묵호 사람들이 "술과 바람의 도시"로 비유되는 묵호를 만들었다. 그런 흔적이 지금도 영광의 상처처럼 묵호 곳곳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