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제 때 올리는 물
묵호 시장길에서 반가운 존재와 만났다. 이 양쪽 길을 통해 묵호항으로 가고 묵호역으로도 가고 했었는데, 그간에 눈에 띄지 않고 숨어있던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다녀온 길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찾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존재적 가치가 있는 '천수정'과의 만남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 동안 내가 눈을 감고 다녔는지 왜 내 눈엔 띄지 않고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천수정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시기는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1971년 7월 1일이다. 그러나 이 터 주인되시는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일제시대 전부터 이곳에 존재하고 있었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오래 전 그 시기엔 천수정에서 나오는 물이 게구석길과 논골, 그리고 산제골 등 묵호항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천수정에서 나오는 물은 어업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풍어제와 같은 제사 때엔 꼭 사용되는 물이라고 하셨다. 만약 천수정의 물이 마르면 그해는 흉년이 올 정도로 신기한 우물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뀐 지금은 상수도가 집안까지 들어와서 이 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묵호에 오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천수정의 존재는 지금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