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사람들 8

통천 떡 방앗간 사장님

by 그린로즈
Leica M a la carte + Summaron 35mm F2.8 with Eastman 5222

묵호에는 향로봉이라고 불리던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는 ‘향로시장’이라는 오래된 시장이 있는데, 그 시장 안에는 지금도 직접 손으로 떡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떡 방앗간이 있다.


그곳은 자주 지나가던 <통천 떡 방앗간>이다. 내겐 사진 놀이터 중 한 곳인데, 어느 날 시장 골목 안쪽에서 분주한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사장님이신 할머니께서 “떡 주문이 들어왔다” 며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곁에 앉아서 떡 만드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장면을 흑백 필름 속에 소중히 담았다. 점점 더 기계화되고 공장화되어서 대량으로 떡을 만드는 요즘에는 보기 참 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방앗간 입구에는 국번도 없고 전화번호 네 자리만 있는 참 오래된 간판이 있다. 처음 이 간판을 발견했을 때 보물을 찾은 듯 정말 기뻐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간판을 만들 당시에는 네 자리 번호만 있으면 전화가 연결이 되었던 시절이었나보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있어줘서 참으로 대견하고 귀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사한 모습들이 내 곁에 오래 머물러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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