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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 교수 Feb 16. 2024

Airbnb, Brian Chesky

플랫폼 기업의 리더십



2020년 5월 에어비엔비의 CEO인 Brian Chesky는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의 내용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로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두 개의 단어가 선명하게 보이는 가장 모범적인 플랫폼 기업다운 해고통보 메일이다. 일단 전문을 영어로 읽어 보기 원하는 분들은 에어비엔비의 공식 사이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s://news.airbnb.com/a-message-from-co-founder-and-ceo-brian-chesky/


이 메일은 왜 이러한 인력감축이 필요한지를 설명함으로 시작한다. 코로나라는 재앙이 여행업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기에 구구절절 그 이유를 설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논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 내용이 바로 에어비엔비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회사를 떠나는 모든 직원이 주주이고 2020년 12월 말로 예정된 나스닥 상장이 성공할 경우 지금 회사를 떠나는 임직원들도 상당 수준의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떠나는 임직원을 이해시키지 못할 경우 나스닥도 회사의 스토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이 시점에서 리더가 갖고 있는 비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Brian Chesky는 가장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 노력한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지 않으면 에어비엔비의 미래가 없을 것이 이기에 현재의 문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과 코로나 이후에 여행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두 가지가 바로 에어비엔비가 당면한 문제인 것이다. 이 두 가지 불확실성이 현재 에어비엔비가 숙박공유라는 핵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에 대한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에 에어비엔비의 핵심 가치인 Host Community에 집중함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고 이후 벌어지는 새로운 사업환경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 간의 연결(human connection)이  Post 코로나 시대의 여행에서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내보내면서 그 이유를 과거의 잘못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찾고 있다. 즉 어떤 사업부가 실적이 부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이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되었기에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력감축의 방향도 정확한 Map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재삼재사 약속하고 있다. 


이 메일은 2020년 5월 5일에 작성되었고 25%에 해당하는 1,900명의 임직원은 그다음 주인 5월 11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났다. 전 직원에게 14주분의 급여와 1년간의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보상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결정을 일주일 만에 실행하는 속도가 놀랍다. 물론 에어비엔비는 24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고 각 나라마다의 노동법이 다르기에 이 모든 속도의 기준은 미국이지만 확장이 아닌 축소를 결정할 때도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시장 상황이 바뀌었기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결정과 그에 맞는 규모로 축소하는 의사결정이 빠른 것은 그만큼 빠르게 성장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메일은 한동안 가장 감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사례로 회자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메일을 마치면서 적은 감동적인 글귀 때문이기도 했지만 리더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적 후퇴를 떠나는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래가 바로 그 공감의 메시지다. 


As I have learned these past eight weeks, a crisis brings you clarity about what is truly important. Though we have been through a whirlwind, some things are more clear to me than ever before.

First, I am thankful for everyone here at Airbnb. Throughout this harrowing experience, I have been inspired by all of you. Even in the worst of circumstances, I’ve seen the very best of us. The world needs human connection now more than ever, and I know that Airbnb will rise to the occasion. I believe this because I believe in you. 

Second, I have a deep feeling of love for all of you. Our mission is not merely about travel. When we started Airbnb, our original tagline was, “Travel like a human.” The human part was always more important than the travel part. What we are about is belonging, and at the center of belonging is love.  


에어비엔비 주가 추이... 아직 상장가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 구조조정이 이뤄진 6개월 뒤 2020년 12월에 에어비엔비는 나스닥 상장한다. 5월에 이루어진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46억 불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에어비엔비가 제시한 여행산업에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비전과 그 성공을 믿었기 때문이다. 에어비엔비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제는 매년 50억 불 이상의 이익을 만드는 성공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끊임없는 비전 추구와 빠른 변화의 선택이 에어비엔비를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경상이익 추이 2023년 50억 불의 이익이 예상된다.


Brian Chesky는 어려운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하나만으로 에어비엔비를 만든 리더이다. 그래서 더 플랫폼스러운 의사결정을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조금은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이 메일을 통해 느껴지는 소통의 리더십은 한 번은 곱씹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체스키의 이러한 리더십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평소에 그가 선택했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도 연결된다. 체스키는 매주 일요일 저녁 모든 직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 메일에는 KPI와 같은 성과가 담긴 것이 아니라 회사의 비전과 현재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자신의 생각이 무엇이고 왜 이런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대한 생각의 공유였다. 조직이 일정 수준이상 커지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해지고 불통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현명한 일대다 커뮤니케이션 즉 방송이 필요하다. 에어비엔비의 Brian Chesky는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위기 혹은 기회에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 내는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에어비엔비, #리더십, #Brian Chesky, #커뮤니케이션, #공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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