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흥행이 검증된 대중음악을 주요 소재로 플롯과 얼개를 엮어 무대용으로 재탄생시킨 일련의 작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대중음악을 쓰는 것이 특징으로,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낮고 상대적으로 일정 수준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쉽기에 폄하되는 부분도 있으나, 무대 문법에 맞춰 해체와 배열을 통한 재구성 과정을 거쳐 하나의 극으로 완성됨으로써 무대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가 중요한 장르라 할 수 있죠. 1999년에 런던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며 ‘위윌락유’, ‘보디가드’등이 떠오릅니다만 한국에서는 ‘광화문연가’, ‘그날들’, ‘미인’ 그리고 지난 2월엔 조용필의 음악으로 뮤지컬 대본 공모에 300여편이 접수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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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뮤지컬 ‘반지의 제왕’, ‘라이온 킹’, ‘빌리 엘리엇, ‘사랑과 영혼’ 등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뮤지컬의 소재가 되어 만들어지는 무비컬이 있습니다. 이미 영화라는 장르에서 인기를 검증 받아 관객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선택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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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중성을 가진 ‘신과 함께’ 같은 웹 기반의 만화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코믹컬’이라 불러야 할지. 이제는 리얼리티 TV쇼까지 또 뮤지컬의 소재가 되곤 합니다. 좀 오래된 ‘사건’이기도 합니다만 사이먼 카웰(Simon Cowell)이 처음 만들어 소개해 유명해진 ITV의 ‘X Factor’를 이용해 동명의 뮤지컬이 있었습니다. 오픈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패해 그해 최악의 공연이 되기도 했죠. 최근 나라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컨텐츠중 하나가 바로 ‘먹방’입니다. 아무 말도 없이 먹기만 하는 장면을 수백만명이 그저 바라보는 컨텐츠가 흥행을 하고 있고 TV를 보면 여기저기서 유명인이 등장해 요리를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여행을 떠난다는 컨셉을 표방하지만 역시 여행지에서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 방송이 넘쳐납니다. 영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BBC오리지날 TV 시리즈 ‘The Great British Bake Off’. 2010년부터 지금까지 꽤 인기를 끌고있는 프로그램이죠.
중산층 중년 엄마라고 생각했던 하지만 베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엄청난 시청률을 보이며 10년 이상 달려왔으니 누구나 한 번쯤은 방송을 봤을 듯 합니다. 요즘 뮤지컬 프로듀서들은 이미 알려진 인기 소재를 식별하는 것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뮤지컬 버전의 제작은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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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뮤지컬, 무비컬, 코믹컬, 리얼리티컬(?) 등등 단순히 일반 대중이 한때 좋아했던 컨텐츠를 가져와 다른 장르의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왜 모든 것이 뮤지컬이어야만 할까요? 이러한 작품의 상업적 매력은 부인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이 진정으로 뮤지컬에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주크박스 뮤지컬과 개작물은 관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독창성의 결여로 이어져 공연계의 창의적 혁신을 질식시킬 수도 있습니다. 공연계는 상업적 매력과 창의적 혁신 사이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양한 목소리를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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