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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OVESTAGE Sep 30. 2023

"장벽 허물기” 한국 작품들 글로벌 출판에서 과소평가?

잘쓰기고 잘 만든다고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장벽 허물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작품들이 글로벌 출판 및 공연 라이선스 시장에서 과소평가되는 이유..(열심히 노력해서 잘 만든다고 유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타 장르의 인접 예술에서 이미 목격하고 있다.) -2023년 봄 월간 한국연극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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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계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풍경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대표되는 문화와 관점의 풍부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출판과 라이선스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작품의 지속적인 과소평가는 문제로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한국 공연은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짧게 소비된 후 바로 사라져버리는 세계 시장엔 처음부터 없는 작품의 반복된 길을 걷고 있다. 인접 예술 장르인 영화, 드라마, 음악, 현대 미술은 한국 무대 공연이 오랫동안 걸어온 길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 노출되자마자 곧바로 범접할 수 없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 .

유통에 성공한 한류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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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계가 생각할 수 있는 이런 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장벽을 허물고 보다 공평한 세계 공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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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의 과소 평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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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 수요: 


서구 공연장에서 보여지는 작품들이 글로벌 출판 및 라이선스 분야에서 더 많이 대표되는 한 가지 이유는 단순히 시장 수요 때문이다. 서양의 공연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아시아 공연, 한국 공연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반대로 영국 국립극장에서의 "위대한 물결"(프랜시스 턴리)과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왕과 나",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토토로”와 같은 많은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아시아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출판사와 라이선스 대행사가 이러한 수요를 인식하고, 아시아의 새로운 작품과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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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어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공연 유통 시장에서의 언어 장벽: 


먼저 언급한 시장 수요와도 깊은 관계가 있으며 출판사와 라이선스 대행사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 아시아 작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는 것을 막는 또 다른 원인은 언어 장벽이다. 많은 아시아 작품들은 한글, 만다린이나 일본어와 같이 그 나라 밖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는 언어로 쓰여진다. 이는 출판사와 라이선스 기관이 영어 중심으로 이루어진 유통 시장에서 해당 언어로 씌어진 작품들을 전 세계에 마케팅하고 배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바로 접근성의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다. 이것은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아니지만 상당히 힘든 과제이다. 영화와 같은 영상 매체와 달리 공연에 사용되는 자막이 이 문제를 완전해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번역과 현지화된 각색으로 세계 관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의 차이를 메우고 한국 공연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멀티 언어를 구사하는 무대 예술가들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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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적 차이: 


문화적 차이 또한 글로벌 출판 및 라이선스에서 아시아 공연장에서 발표되는 작품들의 과소 평가에 역할을 한다. 아시아의 많은 작품들은 그 지역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와 참고 문헌을 가지고 있다. 전통 무용과 음악, 텍스트 등 한국 작품에서 보여지는 일부 장면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거나 감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 공연에서 탐구 되는 소재와 주제는 한국의 역사, 정치, 사회 문제에 특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관객들이 작품에 완전히 참여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이것은 한국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연의 뉘앙스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 다양성은 중요하며 독특한 관점과 이야기로 세계 공연장 풍경을 풍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은 오히려 축복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와 유통 라이선스 인허가 기관이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광범위한 문화와 관점을 대표하는 작품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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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적 재산권: 


아시아 국가의 지적 재산권 법은 서구와 비슷하게 발달되어 보이지만 국가간 성숙도에 따라 인식의 범위가 달라 덜 엄격하게 시행되는 경향이 있다, 당장 한국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해외로 라이선스 될 때 그들의 권리를 어느선까지 주장 해야하는지, 해외에도 시장이 있는지, 그 권리가 제작사에 있는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프로듀서들이 마치 자신의 작품인 듯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출판사와 라이선스 기관이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 작품으로부터 수익을 얻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적 재산법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다양하며, 출판사와 라이선스 기관은 지역이나 나라에 관계없이 이러한 법적 복잡성을 극복해야 한다. 아시아 공연 예술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작품으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원과 전문성을 갖춘 평판이 좋은 출판사 및 라이선스 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외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한국은 작가가 노출되어 있지 않아 누구에게 접근을 해야하는지 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작가의 라이선스 및 로얄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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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루디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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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내 공연권 판매 기관 결여: 


한국 작품이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는 데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단순히 출판과 라이선스의 권한을 대행하는 기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한국 작가들은 영미에서 존재하는 작가 네트워크와 노조와 같은 자원에 접근하지 못한다. 해외 출판사와 라이선스 대행사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작품과 인재를 발굴하고, 아시아 공연인들이 적극적으로 작품을 세계적인 규모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국내에서도 이 부분에 적극적인 라이선스 대행사가 이제는 나와야 한다. 언제까지 해외 제작사가 우리를 찾아주는 행운(?)을 기대 할 수만은 없다. 후레쉬를 들고 각자의 노력으로 유통의 길을 찾아가기 보다는 등대가 있어야 한다. 이들 대행사들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으고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기회와 권리를 알려야 한다. 대행사들이 국제 공연 예술제와 아트 마켓에 참가하고, 해외 공연 제작사들과 협력하고, 더 많은 관객들에게 한국 작가의 작품을 홍보해야 제대로 된 노출이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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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글로벌 출판 및 라이선스 유통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작품의 과소평가는 시장 수요에서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을 포함하는 복잡한 문제다. 그러나, 한국에서 새로운 작품과 재능을 적극적으로 찾고, 문화적 다양성을 촉진하고, 법적 복잡성을 탐색함으로써, 출판사와 라이선스 허가 기관은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보다 공평한 세계 극장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분야가 전문화 되어야 한국 공연 예술인들은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창작하는 데에만 온전히 열정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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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홍보를 포함하여 더 넓은 세계 관객들에게 다가가기란 엄청난 도전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규모로 한국 공연을 홍보하고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증가해야 하는 것은 미래에 우리 한국 작품이 더 넓은 인지도와 유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음에 비례한다. 

무대 공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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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해서 잘 만든다고 유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타 장르의 인접 예술에서 이미 목격하고 있다. 한정된 지원과 인력 구조는 어떤가? 현재 하고 있는 해외 예술 문화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작품에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것도 좋으나 단체에서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다국어로 만들어 홍보할 수 있는 인력을 지원하는 영국의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접근성 확장에서 생각해 볼만한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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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연 시장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지배적인 서사와 고정관념에 도전 해야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학습한 경험을 폐쇄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공연 업계 모두가 협력함으로써 더 풍부하고 다양한 세계 공연장 풍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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