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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시험 감독을 하며 아이들을 바라본다

by 사라랄라 철사라

시험 기간.


시험 감독의 시간표 대로 감독하는 반에 찾아간다.


OMR카드를 나누어 주고, 시험지를 배부하고

응시자 확인, 주변 확인 등

시험에 돌입하기 전 모든 준비를 마치고

타종을 기다린다.

감독교사도 시험 응시자처럼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행여나 나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피해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들도 있다.


응시자들도 타종을 기다린다.


긴장하고 있는 아이,

단순 암기력을 활용해 방금 본 내용을 잊지 않으려 되뇌는 아이,

순간 외운 것이 기억이 안 나 당황하는 아이,

기도하는 아이,

시계만 보고 있는 아이,

엎드려 자는 아이,

선생님과 아이컨텍을 하며 자신감을 채워가는 아이,

시작도 전에 포기한 아이...


교실에 30명의 아이들이 있으면

30명 저마다의 표정도 다르고

시험을 대하는 자세도 태도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하나하나 모두 다른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교육해야 함은 과연 바람직할까.


이 아이들을 보며 교사 엄마는 생각한다.

아이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 아이들 중 어떤 아이와 비슷하게 자랄까?

동시에, 이 아이처럼만 컸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들도 있다.

반변 '아... 이렇게는 안되는데...'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정환경, 교육환경, 경제적 지원, 정서적 지원 등

모든 것들이 다르겠지만.


최소한의 바람이랄까.





어느 다큐에서 청소년기 학생들과 부모의 사이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점점 멀어지고 어색해지는 아이들과 부모 관계.


부모는 아이들이 더 바람직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본인들이 먼저 살아 봤으니 지름길을 알려주려고

부모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걱정스러운 맘에 충언을 한다.


아이들의 인터뷰 속에서는

어릴 땐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했던 부모님과 가족들이

공부! 공부! 공부! 할 일! 해야 할 일! 을

외칠 때마다 마음이 멀어진다고 한다.


100명이라면 100명의 아이들 마음속에 공통점은 있다.

"나도 더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어떠한 요인이나 환경에 의해 잘 안되기도, 삐뚤어지기도 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대부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고, 방법을 모르겠다고 한다.


최소한 나는

부모로서 그리고 선생으로서, 엄마 선생님으로서

어떠한 관계를 지향해야 할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짐해 본다.


먼저 믿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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