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씀씀이란 말이 있듯이
마음은 쓰라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은 서로 주고받으며
관계와 연결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조율하는 것입니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조벽.
부모와 자녀 사이,
선생님과 학생 사이,
학부모와 교사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
냉랭하고 굳어진 마음은 관계 조율을 어렵게 만들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한국 청소년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다.
학교폭력,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등 각종 중독이 심각한 상태이지만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마음건강을 다루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Wee센터나 방과 후 프로그램, 외부 기관에
협조하여 맡겨지게 된다.
마음이 쓰인다.
학교폭력의 꽃(?)인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사안이 생겼다.
피해자 이야기만 들었을 땐, 학교폭력이라고 할 만한 사안이다.
1학기부터 지속적으로 당해왔다.
남학생 4명이서 여학생 1명을 대상으로 말이다...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여학생의 담임인 나는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초지종을 묻게 되었다.
신체적 폭력과 협박은 물론 물품에도 손을 댔다.
흉기도 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 아이를 그것도 남학생 4명이서? 왜 그랬을까...
항상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당했다고 치부하는 이 아이의 말을 100% 신뢰해도 될까?
거짓말할 아이는 아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남학생 4명 중 1명은 정말 성실하고, 솔선수범하여 봉사하고,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잘 살피고 도와주는 친구라 의아했다.
여학생과 학부모님은 정식으로 학교폭력으로 접수를 했다.
그렇게 사안은 학생부로, 교육청 심의위원회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평소 나와 라포가 형성되어 있던 남학생들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학년부 부장님께서는 정식으로 학교폭력에 접수를 했기 때문에,
절차대로, 규정대로 일단 지켜보자고 하셨다.
부모의 마음처럼 내 마음도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문제를 외부 기관에 맡기면 편리할 수는 있어도 점점 학교와 교실이 무의미한 곳이 된다.
교실에서 생긴 문제는 교실에서 해결되어야 하고,
학교에서 생긴 문제는 학교 안에서 해결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법이 아니라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어야 한다.
관계 조율과 갈등 조율 참 어렵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상황도 참 어렵다.
AI시대,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생각과 감정을 조율하고
행동과 욕구 사이를 조율할 줄 아는
마음씀씀이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