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야 세상이란 말이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나고 원치 않는 이별을 맞이하기도 한단다. 이 늙은이가 널 만나 참행복했어. 내 자식들이 어른이 되었다면, 하지 같은 아이였을까 생각도 했단다. 긴 세월 살다 보니 깨달은 건 이별의 뒷면엔 또 다른 인연들의 존재한다는 거야. 하지가 앞으로 살아가며 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아쉽게 헤어지게 된다면, 헤어짐 뒤에 또 다른 시작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렴.
<과잉 무지개>, 김용재.
매 년 겪는 이별이지만. 참 어렵고 힘들다. 그 이별이 어떤 종류의 이별이건..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원치 않는 이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적게는 6개월에서 12개월이 지나면 교직원이 바뀌고, 매년 아이들과도 이별을 한다. 영원한 이별은 아닐 수 있지만, 영원한 이별도 있다. 요즈음엔 SNS의 발달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정이 든 교실과 아이들, 그리고 학교, 동료 선생님들과의 이별 까지도..
근 10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다. 정이 많은 나로서는 더욱.
이제 '정을 조금만 줘야지' 했던 올 초의 그 순간, 아이들의 이름 외우기는 더 힘들어졌다.
관심이 적어진 것일까, 정을 붙이지 않으려고 해서 생긴 결과일까. 적정 선을 찾는 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