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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밖의 세상

by 사라랄라 철사라

달은 언젠가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섬 밖으로 나가 세상을 탐험하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물을 건너지 못하는 멧돼지처럼 강가만 맴돌았다.

'왜 스스로 갇혀 있는 거지? 언제든 이 섬을 떠나도 되는데.'

<울지 않는 달>, 이지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상을 탈출하고자 하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물을 건너지 못하는 멧돼지처럼 강가만 맴돌았다.

왜 스스로 갇혀 있는 거지?

언제든 이 섬을, 이 지역을, 이 사회를 떠나도 되는데....


10년 전, 공무원이 되었다.

10년 후, 지금, 원하던 안정적인 삶 속에서 항상 무언가의 갈급함이 남아있다.

모순이다.


문서함에 '파견'을 검색했다.

언젠가는, 특히 자녀들이 어렸을 때 해외 파견을 꼭 가보고 싶었다.

고학년 전이 적합하겠다고 혼자 판단했다.

당장 내년에라도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파견'을 검색했지만 내가 담당하는 과목은 해외 파견의 자리가 없었다.


아쉽다.

또 다른 길과 방향성은 없는 것일까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다른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내년에는 조금 더 전문성을 기르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벌써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 계획을 하고 있다.

어떤 한 해가 될까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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